'도희'에 해당되는 글 1건

  1. 응답하라 1994 조윤진과 성시원이 다른점 (1)

조윤진에게 정대만 이라는 별명을 쓴다는것 자체가 슬램덩크가 얼만큼의 인지도가 있었는지를 말해 주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재가 왜 정대만이냐" 라고 물어 보는 경우보다는 그냥 그러려니 할 정도로 슬램덩크를 본 사람이 많았다는 이야기죠.

 

윤진 (타이니지의 도희 분)은 말 수 없이 조용했다가 갑자기 욕을 한바가지로 쏟아 내면서 부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일종의 충격이었죠. 드라마를 보면서 화들짝 놀랬으니까요. 처음에는 "어 쟤 뭐야" 라는 반응이었다가 "찰지게 욕 잘하는구나" 라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죠. 시청자 마다 조금씩은 다를지 몰라도 대개 비슷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서태지를 좋아 하는 윤진

 

격동의 시대라는 표현을 정의 하는 내용은 많겠지만 그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는건 어느 한 시점에 갑자기 많은 변화의 물결이 다가 온다는 의미도 있으리라 봅니다. 응답하라 1994의 시대적 배경인 90년대는 그렇게 한국 대중문화가 크게 번성하기 시작하던 시기였고, 서태지는 당시의 상징이나 다름 없습니다.

 

이렇게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일종의 천하통일 정도로. 지금의 인기아이돌 1 ,2, 3, 4, 5위가 있다면 이를 모두 합친정도? 당시의 비견할 수 있는 대상이 마땅치 않고, 간신히 꼽아 보자면 듀스 정도가 있겠습니다. 아무튼 진정한 대세라고 할 수 있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은 1집에서는 랩과 회오리 춤으로, 2집에서는 하여가로, 3집과 4집에서는 사회적 메시지를 더하며 엄청난 인기를 누렸습니다.

 

윤진이 나오는 드라마에선 3집이 발매되는 해입니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1992년에 데뷔했으니까요. 그 전해가 수능이 시작된 원년이며 성나정과 윤진을 비롯한 여러 친구들이 첫 수능으로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돌이켜 보면 당시가 대학 입학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대학의 수도 급증하였지만 그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 역시 많았기 때문이죠. 그 전 세대의 어려움과 같은 맥락은 아닙니다. 문이 좁고 다시 들어갈 사람도 적은 시대와는 많이 다르죠. 다들 아시다시피 2000년대 이후로 점점 대학입학은 쉬워져 가고 있는데, 난이도 때문이라든지 대학별로 다르다던지 하는 부분을 제외하고 일반적으로 대학수보다 들어갈 학생수가 적어지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1994년은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그전 6월항쟁이 있던 시기를 지나 민주주의의 당연한 권리인 직선제가 이뤄지고 다시 여러 해가 지나는 동안 독재의 후유증이 남아 대학가에서는 불의에 저항하는 데모가 여전하였는데, 이런 분위기가 급격히 꺼져가던 시점이 바로 1994년입니다. 학생들은 점점 개인화 성향이 짙어지고 총학에서 무언가를 하려 할때 지지해하는 정도가 많이 약해졌으며, 대학의 낭만을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어 갔죠. 물론 지금은 더욱 개인화 경향은 짙어져 있지만 그 출발은 1994년 경이었다는 이야깁니다.

 

 

조윤진응답하라1994의 시청률이 7%가 넘으면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한다고 했던 공약을 14일 지킨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다.

 

 

 

윤진의 공약

 

조윤진역은 타이니지의 멤버 도희가 맡고 있습니다. 그녀는 위 사진처럼 명동에서 프리허그를 한다는 공약을 말한 바 있죠. 그럼 다른 출연자들은 공약을 하지 않았느가 하면 그렇지는 않고 대부분의 주요 출연자들은 시청률 10%가 기준입니다. 그러니 주연들이 공약을 지키는걸 보고 싶다면 열심히 본방사수해서 10%를 넘기면 되겠죠?

 

 

응답하라1994쓰레기 역의 정우의 공약.

 

쓰레기역의 정우가 내건 공약 처럼 다른 출연자들도 마찬가집니다. 칠봉이는 두자리수면 야구 유니폼을 입고, 삼천포역의 김성균은 해태와 함께 명동에서 1994의 패션을 재현하기로 했으며, 성나정 역의 고아라는 나정이의 애장품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빙그레 역의 B1A4의 바로는 아무리 순간시청률이지만 무려 17%에 이를 경우 애장품을 증정한다고 하는군요.

 

조윤진과 성시원의 다른 점

 

키를 빼먹고 말할 수 없는데요. 키가 작다고 비난하는건 절대 아닙니다. 이유는 키로 인해 비롯되는 이미지가 아주 다르다는 것이죠. 비록 카메라에 잡혀 더욱 그런 점도 있지만 정은지의 얼굴은 나름 다른 홀쭉한 스타일의 연예인들에 비해 약간은 동그스름 해서인지 가까운 이웃같은 친근함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조윤진은 작은 키로 인해 귀엽다는 인상보다는 아주 강단있는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거기에 아주 속을 후련하게 만드는 욕까지 겸비하니 누구도 말로는 이길수 없는 스타일이죠. 성시원도 나름 욕쟁이 비슷한 느낌을 풍기고는 있지만 속사포처럼 쏟아 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윤진은 아직 서울 생활에 적응이 덜 되어서 그렇지사실은 주변에 인기가 많을 스타일입니다.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말이죠. 여자들이 대개 지나친 내숭은 서로 경계해도 시원시원한 스타일은 지인으로서 좋아 하는 경우가 많고, 남자들도 이성으로서는 몰라도 지인으로서의 윤진이 같은 스타일은 나쁘지 않게 여기고 대합니다. 물론 단지 욕만 잘하는 친구는 아니어야 하겠죠. 세심한 면이 있고 의리가 있어야 하는 부분은 필수입니다.

 

여름방학을 맡아 윤진과 해태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었을 때, 해태가 김일성이 죽었다는 소식에 잠시 멍때리는 사이 고속버스가 가버릴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윤진이가 운전사의 키를 뱃어서까지 해태를 기다렸던 장면은 윤진이가 어떤 인물인지를 드러냅니다. 이런 친구~매력있죠.

 

성시원과의 차이점을 작가가 고의로 만들어 낸게 바로 정대만 머리입니다. 이 장치는 그냥 만들어진게 아니죠. 생긴것만 비슷한게 아니라 실제 정대만의 성격처럼 설정해 놓은 것입니다. 요즘 응사와 같은 tvN드라마 감자별에서도 그렇지만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모두 대충 만들어진게 없고 이전과 이후의 스토리와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필자가 예상하기로는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보다 훨씬더 완성도를 갖춘 상태의 대본으로 촬영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전후관계가 아주 치밀하게 연결되어 있는건 어렵거든요. 아무리 잘난 작가라도 그때그때 만들어 내는 이야기로는 깊이를 충분히 담아내기 어려운건 당연한 것이구요.

 

 아무튼 정대만 머리를 했다는건 윤진의 성격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슬램덩크에서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성격이 밝아져 가죠. 동료와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서입니다. 물론 대학생이 되면 초중고 때 겪는 친구에 비해서는 서로 영향을 그리 깊게 받지는 않지만 적어도 사회에서처럼 경계심어린 시선으로 대하진 않기 때문에 성나정이나 쓰레기 그리고 여러 하숙생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윤진의 성격이 정대만처럼 점점 더 밝아지고 환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몇해가 지나면 성시원처럼 되는 것이죠. 성시원은 고등학생으로 처음 나왔지만 분위기를 밝게 만드는 중심인물이었으니 지금의 조윤진과는 차이가 있죠.

 

조윤진은 현재 기준으로는 외모적으로나 평소 짓는 표정으로나 중심인물의 성격을 갖진 못합니다. 잘생기고 예쁘거나 해서 중심이 아니라 남들보다 더 적극적이고 나서는데 주저함이 없고, 그런 사고방식이 베어 있어서 사람들을 이끄는 스타일이 늘 인간관계속에는 있기 마련입니다. 성시원이 그런 인물이죠.

 

필자 역시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중에서 앞으로 나서서 일을 만드는데는 A라는 친구가 가장 적극적이었고, 제 역할은 여러 친구의 중간에서 통로가 되는 역할이었습니다. B도 절 찾고 C도 저와의 교류가 가장 많죠. 대신 여럿이 모이면 A가 어디 놀러가자고 하고 먼저 손을 대고 나섭니다. 윤진은 아직 B,C에 머물러 있는 것이죠.

 

 

 

 

 

 

윤진은 소심한 부분이 없는건 아니지만 그보다는 대범한 구석이 더 많은데도 그것을 드러내는데는 익숙지 않은 인물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점이 윤진이라는 케릭터의 포인트입니다. 사실은 진국인데 스스로도 그리괴 외부에서도 그것을 알아볼 방법이 마땅치 않으니 먼저 하숙집에서의 친구들처럼 스스럼 없고 꾸밈 없는 이들과 함께 하면서 조금씩 표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본래부터 소심한 성격은 아니라는 말이죠.

 

이제 삼천포와의 인연이 이어졌음이 밝혀졌지만 아직 그런 골인단계까지 가기에 둘 사이에 건너야할 강이 아직 많이 남아 있는 것 자체가 또 다른 볼거리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니지 도희는 이제 연기자로서 첫발이지만 다른 누구보다 성공적이며, 앞으로 기대해도 좋을 연기자로 충분하지 않나 싶은데,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공감하실런지 모르겠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