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사의 시청률 추이를 회차별 주제에 따라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다소 어수선하게 시작했던 첫회와는 달리 2회부터 빠르게 안정을 찾더니 이제 6회까지 방영되는 짧은 기간에 시청율은 지속적으로 올라가고 있는데요.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같이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성나정, 연기가 뭔지 알아버린 고아라

 

참 예쁜 것도 죄인 것일까. 90년대에는 얼굴도 예쁘고 연기도 잘하는 여배우들이 다수 있었지만 오히려 요즘에는 보기 힘든 시대가 되고 말았는데요. 연예인들이야 하나같이 예쁘지만 그 중에서도 미모가 돋보이는 경우는 거의 대부분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죠. 그런데 저마다 대처하는 방법은 많이 다릅니다. 대개 남여 공히 서른전후로 인생을 알고 자세가 달라지면서 연기가 눈에 띄게 느는 경우가 많은데요. 문제는 남자배우와는 달리 여자배우에게는 서른전후란 가치하락의 시기라는 점입니다. 물론 안그런 여배우도 있지만 아주 극히 드물죠. 서른넘어서도 인기가 유지되고 흥행파워가 보장되는 여배우란 찾아보기 힘든대신 그 좁은 문을 뚫고 나오면 탄탄대로가 기다리고 있기 마련입니다.

 

남자배우는 시작이 좁고 대신 꾸준히 발전하는 편이며, 급격한 가치하락에서 여배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엄격합니다. 반대로 여배우는 시작이 넓죠. 얼굴 예쁘면 기회는 자주 주어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시작과는 달리 점점 나아갈 길은 좁아집니다.

 

고아라는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으로 이미 넓은 대중적 인지도를 가진 특이한 케이스인데, 예쁜 외모도 그렇고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타이틀도 그렇고 모두 족쇄처럼 작용하고 있었죠. 하지만 그저 얼굴로 연명하려 하는 경우와 달리 연기에의 의지가 분명히 보이고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런 의지라는걸 어떻게 볼 수 있느냐면 출연하는 작품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죠. 아무 작품에나 나오지는 않지만 연기변신을 위해 노력하는가 여부를 판단하기 좋은 것인데요. 고아라는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작을 하진 않았지만 소수의 작품일지라도 쉬운 역할만을 골라하진 않았습니다. 연기에의 욕심이 분명 있는 배우라는 것이죠. 그러나 틀을 깨진 못했습니다. 하필이면 너무나 선명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다는게 두고두고 발목을 잡고 있었던 것이죠.

 

심지어 응답하라1994 첫회에 아무리 망가진 모습을 보이려 했어도 여전히 눈에 띄는 외모는 변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급격히 안정을 찾고 연기가 보이기 시작했을까요?

 

 

고아라후덕해진 턱선

 

고아라고아라의 동그래진 얼굴형

 

고아라동글동글 고아라

 

 

 

 

고아라의 턱선을 주목

 

많이 동그랗습니다. 살을 찌웠다는 기사가 나왔을 법도 한데(확인은안해봄) 동그란 턱선에 표정연기가 늘면서 시너지를 팍팍 내고 있는 중이죠. 첫회부터 뭔가 좀 과감해지고 모든걸 던져 연기한다는 느낌은 주었지만 왠지 2% 부족한 어색함이 남아 있었다면 바로 2회부터는 케릭터에 몰입하면서 살짝 찌운 얼굴이 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필자가 왜 굳이 고아라의 연기를 첫번째 이유로 꼽는가 하면, 주인공은 극을 이끌어 가야 합니다. 그냥 연기만 가지고 논할게 아니라는거죠. 주인공에 몰입해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니라면 흥행은 물건너 갔다고 봐야 하는 겁니다. 물론 작품의 구성이 워낙 뛰어나 주인공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드라마가 없는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드라마일 수록 더 캐스팅에 신경쓰기 마련이니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라 할 것입니다. 고아라의 연기는 극을 완전히 이끌어 갈 정도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뒷받침해 주는 많은 요소들이 흔들리지 않게 빛을 내주는 역할로는 충분히 해내고 있습니다.

 

 

 

 

 

 

내집같은 따뜻한 하숙집

 

때로는 가족보다 가까이 지내는 지인이 편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족과 일대일로 동급으로 매길 순 없는 법입니다. 그런데 신촌하숙의 하숙생들은 그리 오래 지낸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성동일과 이일화를 아버지 어머니처럼 대합니다. 애초에 가족처럼 생각지 않았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갈등이 6회에서 보여지조. 응답하라 1994 6회는 마침 폐경을 맞이한 이일화에게 칠봉이, 해태, 빙그레, 삼천포 등은 평소 엄마아빠한테 하듯 하다가 서로 화해 하는 에피소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이 정확히 반영되어 있는 가족구성원들과 저마다의 사연들. 잘 만든 드라마는 이렇게 현실적인 설정이 기본이 되어 있어야 하죠. 그리고 그 다음에 뭔가 좀 색다른 것을 입히는게 좋은데, 응답하라1994의 하숙집 구성원들은 극의 분위기를 감안해서인지 조금은 신세대적인 사고방식을 드러냅니다. 특히 이일화와 성동일은 모두 약간은 개방된 마인드에 따뜻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죠. 말은 거칠어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한 성동일과 하숙생들을 아들 딸 처럼 챙겨주는 푸근하면서도 멋진 이일화는 드라마의 기둥이 되어 시청율을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철저한 고증

 

신세대들이야 모를 수 있는 부분이지만 당시 청소년이었거나 대학생이었다면 대부분 기억하고 있을 일들이 소품과 함께 리얼하게 재현되어 있는데요. 하나 같이 조금의 어그러짐 없이 정확하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마치 그때로 돌아간 것처럼요. 드라마 방영이나 인기곡들은 물론이고 삐삐활용이 확산되던 시기에 등장인물들이 그걸 받아 들이는 심리까지도 모두 제대로 표현되고 있는 것이죠. '사랑을 그대 품안에'를 보며 남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삐삐 사용법에 아직 서툰 쓰레기 등 시기적으로 불일치 하는 내용이 보이지 않습니다. 요즘 드라마는 극의 설정을 위해 고증면에서 조금씩 다르다 해도 관용적으로 대하는 편이고 사실 그런 부분을 시청자가 크게 개의치는 않지만 철저한 고증은 플러스 요인인 것 역시 틀림 없습니다.

 

응답하라 1994 시청률 추이와 전망

 

1~3회는 2.6%의 시청률에서 3%로 소폭 올랐지만 4회에선 4.2%로 급등했습니다.

4회의 부제는 '거짓말'이죠. 하숙생들의 케릭터가 본격적으로 살아나고 있는 회차였습니다. 또한 지난회인 3회의 버프를 받은 면도 있는데요. 신인류의 사랑편에서 이미 방송 3회만에 모든 케릭터가 자기 존재를 드러내고 있었고 4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더해주었습니다.

 

5회에선 4.7%를 기록했는데, 부제는 차마하기 힘든말 이며, 6회에선 5.8% 의 시청률로 또한번 급격히 오릅니다. 부제는 선물학개론이죠. 5회에선 쓰레기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적으로 나왔는데, 쓰레기를 향한 나정의 마음이 깊어져가고 쓰레기는 암에 걸린 부모대신 아이들에게 말해줘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에피소드였죠. 6회는 폐경을 맞은 이일화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숙생들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렇게 한회도 빠짐없이 오르고 있는것으로 보아 머지 않아 10%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지적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는 아주 좋은 흐름이기 때문입니다. 뭔가 아쉬운데 그래도 좋은 점이 있어서 보는게 아니라 그냥 다 좋은 그런 상황이죠. 제 짐작이지만 무난히 10%도 넘지 않을까 짐작해 봅니다. 등장인물들의 시너지가 팍팍 살아나고 있는데 적게 잡아볼 순 없는 노릇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