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와 성나정 구도

 

응답하라1994에서 이미 성나정은 쓰레기한테 고백한바 있는데요. 하필 그날이 만우절이라고 하지만 사실 쓰레기 본인이 그런 상황을 애써 모른척 한다는 느낌이 더 강했죠. 물론 그런 표현을 직접 말로 하진 않지만 눈빛에서부터 벌써 어떤 마음인지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분명 동생 이상으로 아끼고 있다는건 누구나 알아 볼 만 한데요. 본래 책임감 강한 사람일 수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심적 물적 희생을 하기 마련입니다. 누가 알아주지도 않는데 말이죠. 쓰레기가 나정의 친오빠는 아니지만 그 가족의 일원으로서의 위치를 보다 더 중시 한다면 둘의 관계는 이어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답답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있긴 있습니다. 그런데 매우 적조. 많지 않습니다. 만일 그런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복덩어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게다가 드라마에선 천재의사로서의 쓰레기는 잠깐잔깐 나오고 말지만 능력도 있고 주변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가족 사랑이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매우 깊은 사람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쓰레기를 형으로 두었다면 배울점이 많은 사람일테고, 동생으로 두었다면 든든한 동생일 겁니다.

 

 

힌트1. 나정의 아들이 여자친구와 만나는 장면에서 듣게 되는 말에 힌트가 있습니다. 매우 유명한 사람이라는 말! 이번 힌트는 칠봉이에게 점수를 더 가게 합니다. 일반 국민이 알 정도라면 의사로서의 성공보다는 야구선수로서의 성공이 더욱 가능성이 조금은 더 높다고 봐야 합니다. 의사가 유명해 지려면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당장 필자의 뇌리에 떠오르는건 두가지 입니다. 하나는 방송을 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장이 아닌 연구원으로서의 닥터가 되어 전국을 들썩일 정도의 신약을 개발하는 식이죠. 그런데 사실 의사보다는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건 프로야구 선수입니다. 아무래도 이번 힌트는 칠봉이에게 점수를 주게 됩니다.

 

 

쓰레기응답하라 1994에서 쓰레기와 성나정은 오빠 동생으로 스스럼 없는 사이임과 동시에 이성으로서 다가오는 미묘한 관계에 있다.

 

 

쓰레기, 과연 사랑일까.

 

아직 쓰레기의 본마음에 대해선 강한 힌트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흔들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으니 완전히 마음이 없는게 아닌건 확실한데, 직접적으로 드러난 바는 없는 것이죠.

 

물론 아무런 감정이 없다면 드라마로 이야기가 그려질리 없겠죠. 당연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안그럼 이야기가 성립 자체를 안하겠죠. 그럼데 각 에피소드를 보면 메인 줄거리는 따로 있는데, 오히려 은근히 성나정의 남편에 대한 힌트를 매회 빼놓지 않고 슬쩍 슬쩍 흘려 놓습니다. 위 스샷에서 보듯 6회에서 쓰레기가 나정이에게 다가가 어머니가 폐경이라면 잘해드리라고 하면서 나정이의 어깨를 짚고 이어폰을 통해 같이 노래를 듣게 되는 장면은 상당히 의미심장하죠. 그러면서 같은 회에서 아래와 같은 장면도 연출합니다.

 

 

응답하라1994칠봉이와 성나정의 미묘한 느낌이 묻어나는 장면

 

 

방송국 PD와 작가가 할일 없는것도 아니고, 뻔히 결혼식 장면에서 뒷모습을 통해 추측하게 해놓았습니다. 그리고 그 뒷모습은 쓰레기보다는 칠봉이에 가까워 보입니다. 특히 7회 예고에서 보면 남편후보라고 홈페이지에 떡 하니 써붙여 놓았던 해태는 조윤진하고 진전이 있을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 나왔죠. 그리고 빙그레와 삼천포는 아예 낌새를 느낄만한 장면조차 나오지 않고 있으니 점점 칠봉이와 쓰레기로 압축되어 가는 분이기인데, 양쪽에 번갈아 가며 떡밥을 뿌리고 있습니다.

 

 

고아라성나정을 마사지 해주던 칠봉이와 눈이 마주쳐 미묘한 느낌을 흘리고 있다.

 

 

성나정과 칠봉이가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치는 장면인데, 사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없던 감정도 생길판이죠. 아직 짝이 없는 상황인데다 선남선녀이기도 하고요. 요즘 부쩍 왜 이렇게 고아라의 연기가 무르익었는가 생각해보았더니 첫회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드라마를 찍으면서 사투리가 늘고 그러면서 연기가 자연스러워 졌는데다가, 턱선이 둥그스레 해지면서 영락없는 성나정이 되어 싱크로율이 100%가 되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요즘엔 관련 기사 댓글에 뭐 연기력 어쩌고 하는 말 안보이고 있죠. 첫회때까지만 해도 궁시렁 대는 분들 많았는데 말이죠.

 

칠봉이유연석이 왕게임을 핑계로 나정이에게 누구도 모르는 사이에 키스하고 있다.

 

나정이가 헤롱대고 있는데, 칠봉이가 게임을 핑계로 키스를 감행해 버립니다.

사실 왕게임을 요즘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전에 참 많이 했었더랬죠. 그런데 이 장면을 누군가 보고 있었던 거죠.

 

응답하라1994성나정의 남편이 누구일지에 대한 힌트의 한장면이지만 오히려 햇갈리게 만든다.

 

자. 문제의 그 턱선입니다. 햇갈리죠. 뒷모습은 칠봉이에 가까운데 이 턱선은 쓰레기에 6:4 정도로 쓰레기에 가까워 보입니다. 정말 교묘한 편집이 아닐 수 없네요.

 

응답하라1994문제의 결혼식 장면, 떡밥은 끊이지 않는다.

 

두번째 문제의 장면입니다. 이건 제 생각인데 둘다 아니고 이 장면만을 위해 엑스트라를 동원한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왜냐면 칠봉이와 쓰레기 둘다와 안 닮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칠봉이와 쓰레기 둘 모두 체격이 아주 건장합니다. 어깨도 적당히 잘 벌어져 있고 어깨와 등근육이 균형있게 잘 잡혀 있죠. 사실 드라마에서 칠봉이야 야구선수로 나오니 그런다고 치지만 쓰레기는 단지 의대생이라고 보기에는 몸이 지나치게 잘 빠져 있습니다. 쓰레기는 얼굴 생김새가 훈남이긴 하지만 조각미남은 아니어서 그런지 잘 빠진 몸매에 대한 지적은 없는 편이지만 솔직히 일반적이진 않습니다. 눈씻고 찾아봐도 일반인 친구중에 이정도로 모델같은 몸은 찾기 쉽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칠봉이라면 이야기가 좀 심심해 집니다. 왜냐면 지금 정도의 등장 장면 정도로는 칠봉이의 매력은 극대화 되어 보여질 수 있지만, 더 분량이 많아지고 더 많은 감정씬을 소화애햐 할 때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연기력이 따라 줄지 의문이라는 이야기죠. 물론 충분히 소화해 내기만 한다면야 좋겠지만 현재까지로썬 그렇습니다. 쓰레기 역의 정우라면 충분히 다채로운 연기로 나정과의 로맨스가 진행되기 좋겠지만 말이죠.

 

애초에 삼천포와 해태 그리고 빙그레를 빼놓고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각자가 맡은 케릭터는 너무나 훌륭하게 소화 하고 있지만 주연으로서 메인스토리를 끌어갈 힘은 부족해 보이기 때문에 애초에 성나정 남편 후보로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칠봉이 역시 크게 다르진 않지만 아무래도 남자 주인공 급의 외모에 근래 에피소드에서 자주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칠봉이에 대한 관심을 곧 쓰레기와의 비교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응답하라 1994는 사실 나정의 가족과 하숙생들 모두가 주인공이나 다름 없습니다. 그들의 이야기죠. 물론 원톱은 고아라지만 말이죠. 남편 찾기는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한 떡밥에 가깝습니다. 그렇지만 청춘의 이야기는 이런 단순함에서 시작하고 끝납니다. 지나고 보면 왜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추억을 떠올리기 좋은 '인형의기사 part 2'가 이어폰을 통해 흘러 나오는 장면은 참으로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더군요. 해당하는 노래가 어떤 암시일리는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궁금증이 있는 상황에서는 그런 노래조차도 어떤 힌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만드니까요. 물론 필자는 당시 넥스트의 앨범을 종일 듣던 사람중에 한명입니다.

 

점점 흥미진진해져 가는 응답하라1994의 인기가 앞으로 더욱도 치솟을 것으로 예감되네요.

 

p.s 개인적으로는 쓰레기에 한표 던지고 싶네요. 남자가 봐도 멋진 남자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