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와 이보영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았던 '신의선물'

한국적 스릴러의 새 지평을 여는 이 작품의 첫회 방송에 대해 '산만하다'라는 느낌을 받은 시청자가 적지 않지만, 그것은 익숙함의 차이 일뿐 미드나 일드 중 스릴러물을 즐겨 보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틀리다.

 

그럼 미드-일드 시청자 위주의 드라마가 아니냐는 지적 또한 나올 수 있지만, 사실 필자가 '새지평'이라는 단어를 쓴 이유는 이런 흐름이 가지 말아야 할 길이 아닌 결국 가게 될 길이기 때문이다.

 

수년전만 해도 시즌제 드라마나 예능은 한국적 현실에서 불가능에 가까운 시도라는 지적이 많았지만 결국 케이블드라마와 예능에서 시작되어 지상파에서도 늘어갈 것으로 전망 되는 이때 긴박하고 짜임새 있는 첫회 방영분을 산만하다라고 표현하는건 무리이지 싶다.

 

한편으로는 몰입도 높은 드라마에 피로함을 느끼는 것은 시청 스타일의 차이에서 해석이 가능한데, 충분히 보여줄 것을 보여주면서도 훌륭한 완급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로도를 느낀다면 그건 이 드라마의 타겟층이 아니라는 이야기며, 억지로 맞지도 않는 드라마를 시청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신의선물신의선물 포스터

 

 

신의선물 1회 줄거리

 

이보영이 연기하는 김수현은 방송작가로 맞벌이 중이며, 샛별이를 애지중지 하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설정으로 가족의 진정한 사랑을 깨닫기 전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물론 딸을 사랑하지 않는 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보살피고 가르치는 방법에 서툴러 아직 많이 어린 샛별이가 반발하는 심리를 가 조금 엿보일 정도인데도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다가 아이가 유괴되어 되찾는 과정에서 자신을 돌아 보는 과정을 겪어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승우가 연기 하는 기동찬은 형사출신에 흥신소 대표이며, 살인범으로 지목되어 감옥에 살고 있는 형과 매일 감옥을 찾는 어머니와 의절한 상태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숨은 비화가 있을것이란 짐작이 가능한 여러 도구가 등장하고, 거기에 신구가 나타나 조승우에게 '제대로 된 사람이 되면 백억을 주겠다' 라고 말 한 것 등으로 보아 아무래도 과거의 사건에서 기동찬은 오해로 말미암아 먼저 상처를 입고, 그로 인해 자신과 형 그리고 어머니에게까지 등을 돌린 잘못을 범한 것으로 추정된다. 다시 말해 과거의 사건을 계기로 상처를 받음과 동시에 상처를 준 인물일 것으로 보이며, 비록 첫회지만 등장비중으로 보아 유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중심인물이자 그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사건의 의문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이 두가지 문제를 모두 해결해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필자가 묘한 느낌을 받은 장면이 있다. 방송작가인 이보영은 연쇄사건으로 분위기가 흉흉해지자 과거 살인범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감옥에 가 보게 되고, 거기서 만난 기동호(정은표 분)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동호를 매일 찾아 오는 이순녀(정혜선분)는 샛별이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중에 만난 기영규(바로)의 할머니다.

 

샛별이는 영어 수학 등 여러 학원에 다니는데 지쳐 있다. 마음 둘 것이 없는 와중에 기영규(바로)를 만나게 되어 너도 나도 다 바보라 불리니 친구하자고 말한다. 기영규의 할머니는 바로 심부름센터를 하는 기동찬과 감옥에 있는 기동호의 어머니다.

 

여기서 추정하고 주목해 볼만한 부분은 이 두 집안의 각기 다른 사연이 첫회부터 맞물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즉, 유괴 문제와 과거 사건의 진실을 찾게 되는 과정에는 공통된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교집합이 매우 높을 수도 살짝 걸치기만 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주된 소재인 유괴 문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과거의 의혹들 역시 하나둘 드러나게 되어 결국 양쪽을 해결해 내는 스토리로 생각된다. 물론 추정에 불과하지만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생각하며, 시청자들 역시 제각각의 방식으로 시청하며 높은 몰입감에 만족하면서도 범인이 누굴까, 이 장면은 어떤 복선으로 쓰일까 라는 등의 생각을 해가며 볼 수 있을 것이다.

 

 

첫회부터 얼키고 설킨 인물관계는 조금 햇갈릴 수도 있지만 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아니다. 산만한게 아니라 밀도있게 전개되어 유괴범이 누굴일지 집중해서 보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

 

신의선물의 신의 한수 이보영과 조승우

 

한국형 스릴러 물에 이보영과 조승우만한 배우가 아니라면 더욱 무겁게 다가올 수 있는 것을 이 두 배우로 인해 몰입해 가면서도 감정선의 이입이 가능하니 최적의 캐스팅으로 생각된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글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