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휴즈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올림픽 챔피언이다. 왜 그럴까?
답은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와 유사한 사례이기 때문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에서 미국이 완벽한 경기를 원했던 당시 자타공인 세계최고의 선수였던 미쉘콴이 실수를 범하자 점수몰아주기의 명분이 서지 않자, 대안으로 사라휴즈에게 폭풍같은 점수 밀어주기를 하며 우승후보였던 슬루츠카야를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하게 했던 것인데, 이번 소치올림픽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으니 아니 비교될 수가 없는 것!

 

 

 

 

쇼트 프로그램에서 4위에 그쳤던 휴즈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살코-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토푸프,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등 다수의 점프를 모두 클린했다.

 

김연아 선수가 사라휴즈가 아닌 미쉘콴을 우상으로 삼은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김연아와 코스트너의 은퇴 이후로 성장하고 있는 미래의 피겨선수들은 분명 이 두 선수를 우상으로 삼을 것이 자명하지 않겠는가. 만일 주니어 선수들이 소트니코바를 우상으로 한다면 그건 러시아 내로 제한적일 것이다.

 

김연아점수표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의 0점을 받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세부 점수표. 완벽한 점프에 0점을 준건 이번 논란의 가장 상징적인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외신반응이 나누어지고 있는 이유

 

소트니코바의 점수에 대한 외신반응이 갈리고 있다. 피겨팬들은 대부분 말도 안되는 점수차로 우승하게 된 소트니코바와 소치올림픽 채점을 맡은 심판진에 문제제기를 하고 있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언론사들의 입장은 일방적이지 않은데, 그건 소트니코바의 연기중 착지가 흔들리긴 했어도 큰 실수는 아니었고 클린에 가까워 굳이 판정이 난 사안을 두고 다시금 문제삼기에는 명분이 약하기 때문이다. 애초에 김연아의 독주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측에서는 더욱 적극적으로 비판적 시각보다는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충분한 자격이 된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소트니코바의 안무구성은 고난도의 콤비네이션 점프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횟수도 김연아보다 많다. 소트니코바에게 관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기본점수가 김연아보다 높으니 가산점이란 부분에선 홈 어드밴티지를 마구 몰아 줄 명분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그정도의 높은 점수를 받을 정도인 것일까? 필자와 세계 피겨팬들의 눈에는 소트니코바의 점프가 훌륭하게 보이긴 했지만 김연아의 완벽한 점프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므로 어려운 과제를 다수 수행하여 받는 기본점수를 김연아와 비슷하게 혹은 조금 더 줄 순 있어도 우아한 아름다음까지 표현할 수 있는 점프 자체의 가산점이란 부분에선 피겨퀸보다 앞설 수는 없다. 그런데 쇼트에 이어 프리에서도 김연아에겐 가산점에서 지나칠 정도로 박한 반면 소트니코바에겐 지나치게 후했다.

 

 

아마 세계 피겨팬들도 소트니코바의 점수가 지나치게 후한것을 문제 삼을 뿐 못했다고 평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예술점수라는 부분에서 방상아 해설위원이 지적한 바처럼 그레이시 골드가 더 나아 보였고, 그레이시 골드보다는 캐롤리나 코스트너가 더 나았다.

 

코스트너에게 약간의 거품이 늘 따라다닌것 아니냐는 생각을 갖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이번 은퇴 경기 만큼은 정말 잘했고, 그녀의 피겨인생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흠을 찾아볼 수 있는 무결점 연기에 가까웠다.

 

 앞서 캐롤리나 코스트너에게 거품이 조금은 있는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던 이유는 바로 그녀의 예술점수가 유럽과 미국 캐나다의 여러 대회에서 늘 후했던 데서 비롯된다. 따라서 그다지 크게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인데, 이번에는 조금의 거품도 없는 리얼한 예술성을 확인시켜주었다.

 

그리고 심판진은 김연아의 프리프로그램에 코스트너보다 약 2점 가량을 더 주었다. 약간의 차이가 더 날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무리 코스트너가 본인 최고 점수를 달성할 정도로 좋은 연기를 했더라도 여전히 김연아의 우아한 점프에는 모자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과거 미국이 사라 슈즈에게 점수 몰아주기 신공을 발휘 했던 것처럼 러시아는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점수를 퍼주었다.

개인적인 생각임을 우선 밝히며 필자의 생각에 상위권 선수들의 '내맘대로 점수'를 적어보겠다.

 

내맘대로 쇼트프로그램 점수

1위 김연아 79점

2위 카롤리나 코스트너 73점

3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72점

4위 그레이시 골드 69점

 

내맘대로 프리스케이팅 점수

1위 김연아 147점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145점

3위 카롤리나 코스트너 143점

4위 그레이시 골드 139점

 

총점

1위 김연아 226점

2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217점

3위 카롤리나 코스트너 216점

4위 그레이시골드 208점

 

 

2014소치올림픽 피겨최종점수표2014소치올림픽 피겨최종점수표

 

실제점수와 비교해보면 위의 내맘대로 매겨본 점수와 조금 다른 양상을 느낄 수 있을 것인데,

그런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이글을 쓰고 있다.

 

 

 

내맘대로 경기점수는 이렇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의 생각과 동일한지는 알 수 없으나 이러한 점수를 매기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유독 소트니코바에게만 다른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보일 뿐 대부분의 선수에게 준 점수를 보면 대략적으로 점수를 주는 스타일이 짐작이 가능하기 때문이 첫째이고, 둘째는 그간의 국제 경기에서 점수를 주는 경향에 기인한다. 기준이 되는 선수는 카롤리나 코스트너로 그녀의 점수가 가장 적절한 수준이라 보기 때문에 그녀보다 더 잘한 김연아와 좋게 봐주어도 비슷하게 보이는 소트니코바의 점수를 유추해 볼 수 있었고, 홈어드밴티지를 감안하여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1점을 더 주어 2위로 선정했다.

 

소트니코바점수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 점수비교. 기가찰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사라 휴즈와 완전히 같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매우 흡사한 경우라는걸 부인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피겨팬들이 생각하는건 어려운 점프의 횟수 차이로 인한 기본점수 차이와 같은 복잡한 말보다 눈으로 보이는 훨씬 더 우아하고 아름다운 느낌의 차이가 있음에도 5점이나 차이가 난 것이 이상하다는 점이다.

 

러시아 선수였던 이리나 슬루츠카야는 점프의 높이와 속도 스핀 스파이럴까지 모든게 완벽한 선수였다.(김연아보다는 조금 못하지만 대단하긴 했습니다) 사실 이번 소트니코바와 김연아의 경우도 점프의 성공여부나 연기의 클린 여부와 관계 없이 점프의 질에서 차이가 있는게 현실이다. 조금 다른건 연기의 수준차이라는 점에서는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고, 점프외에 요소들에서도 아주 큰 차이는 아니라는 점이다. 소트니코프의 점수가 홈의 잇점을 감안해도 너무 과해서 문제이지 못했다는건 아니지 않은가.

 

아무튼 사라휴즈는 금메달리스트임에도 미국에서 그리 큰 인기가 있는건 아니었고, 이후 참가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도 못했으며 얼마 안가 프로로 전향했다. 여기서 유추해 볼 수 있는건 사라휴즈의 경우보다는 조금 양호한 실력을 가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이기 때문에 김연아와 코스트너가 은퇴한 이후의 피겨계에서 나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여겨지나 김연아와 같이 여러해를 홀로 독주할 수 있을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가능성이 없는건 아니지만 러시아에서의 행운이 계속 이어지리란 보장은 거의 없다고 보인다. 당장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그레이시골드에게 더 많은 점수가 갈 것이 자명하고 다른 유럽권에서 열리는 경이라고 해도 러시아처럼 눈감고 점수 몰아주기 정도까진 하지 못할 테니까. 따라서 텃세를 극복하고 항상 최고의 경기를 펼치며 다년간 부동의 퀸의 자리를 지킨 김연아와 유사한 길을 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나저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어려운 이름을 이제야 외우게 되었는데, 슬슬 뒤로 물러나며 반짝스타로 기억될 모양새다. 사라 휴즈는 그나마 금메달이라도 따고 물러났는데,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도 못한 리프니츠카야가 갑자기 안되었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