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트니코바가 쿼드러플 점프에 도전하겠다고 한다는 소식은 예전의 기억 두가지를 떠올리게 한다.

첫째는 주니어시절 세계 정상을 휩쓸던 아사다마오가 더 높은 곳을 향하고자 하는 마음과 김연아오의 경쟁, 그리고 일본팬들의 기대가 버무려져 트리플악세에 도전하게 된 것과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는 점 하나, 그리고 김연아는 왜 트리플악세를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둘이다.


물론 김연아에 대한 것은 피겨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품었던 생각이니 오해는 말자. 





그럼 현재의 아사다마오는 어떤 상황일까. 그녀를 지나치게 폄하할 필요는 없다. 김연아에 못 미칠 뿐이지 정상급의 선수임은 틀림 없으며, 비록 일본내 경기에서 강하고, 김연아가 경기에 나서지 않는 대회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지 못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오긴 했지만 적어도 트리플 악셀을 가끔은 성공시키기도 하고, 두번째 올림픽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완벽한 프로그램을 소화하는등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 왔다.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종목에서의 성적은 아사다마오를 상징한다고도 볼 수 있다. 컨디션 난조와 다른 선수들이 잘하면 더욱 불안정해지는 아사다마오의 버릇이 쇼트프로그램을 망쳤고, 물러난다 싶으면 오뚜기처럼 일어나는 당찬 면이 프리스케이팅에서 드러나며 완벽한 프로그램을 소화해 내었다. 물론 김연아라는 거대한 산에 비하면 조금 못미칠 지언정 훌륭한 경기를 선보였고, 아사다마오의 프로그램은 금메달을 받은 소트니코바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진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그럼 앞으로 쿼드러플 점프를 자기것으로 소화 하며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을까?


필자는 그렇지 못할 것으로 무게추를 기울여 본다. 일단 김연아의 트리플 점프 콤비네이션과 교과서적인 점프의 완성도, 그리고 전체적인 우아하고 아름다운 안무는 트리플 악셀이 무슨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훌륭하다는걸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피겨팬들은 알고 있다. 심지어 공정한 심판이 이뤄지는 경기라면 아사다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도 김연아의 점수에 못미치는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의 실력적인 차이가 있었다.


즉 소트니코바는 올림픽 정상에 선 자신의 무기가 완전하지 못하니 더 나은 무기를 장착하고자 하는 무리한 욕심을 내고 있는 것으로 금메달을 목에건 자신을 정당화 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치 아사다마오처럼 '나는 이렇게 할 수 있어' 라고 보여주려고 하는 몸부림과 흡사하다.



소트니코바의 '쿼드러플 토루프도 배우고 싶다'는 말은 롱엣지를 고치고 나서 해야할 말이 아닐까? 러시아가 아닌 곳에서 롱엣지에 가산점을 줄 나라가 어디 있을까. 단지 점프의 난이도만 볼게 아니라 점프후 체공시간 동안의 우아하지 못하고 불안정한 몸짓과 착지할 때 흔들리던 랜딩은 어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인지도 묻고 싶다.



소트니코바는 현재 자신을 탓하는 목소리에 울분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심판진의 잘못을 온전히 소트니코바에 옮겨 비난할 수는 없겠지만 그녀의 언행은 그러한 판단에 동조하고 있기 때문에 비난하지 말라는 말은 어불성설일 것이다.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 대회 수준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모든 선수에게 시즌 최고 대회는 올림픽이다" 라는 말로 자신이 세계정상의 실력이라는 주장을 우회하여 표현했다. 실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소트니코바의 최대 불행은 아사다마오가 앞으로 1~2년정도 더 무대에 서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왜냐면 현재 소트니코바의 실력은 아사다마오에 비해 한참 부족하기 때문에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그랑프리대회에서 앞지를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소트니코바는 올림픽에서 4위를 할 점수를 내고 차기 금메달 후보라는 말을 듣는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그리 높게 쳐주지 않아왔던 이탈리아의 캐롤리나 코스트너도 이번 올림픽에선 소트니코바에 비해 앞선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그레이시골드와 비슷한 실력의 소유자일 뿐이다. 앞으로 그레이시 골드가 더욱 발전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은 곧 소트니코바의 자만심을 감안해 보았을 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며 기뻐하던 아사다마오의 모습은 김연아에 밀려 2인자로 선수생활을 해왔지만 훌륭한 모습이었다. 라이벌이라 불리며 때로는 편파만정으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우리나라 팬들에게 미움을 사기도 했지만, 잘못된 피겨습관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에 대해 높이 평가할 수 있고, 지금까지 정상의 실력을 유지한 노력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소트니코바는 아직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정으로 목에건 금메달이 정당하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오만함을 보이고 있다. 

김연아의 라이벌이자 일본피겨계의 지원으로 우리나라 팬의 눈총을 받긴 했으나 인정할 수 있는 다른 많은 부분이 있는 아사다마오의 프리플악셀에 비해 소트니코바의 쿼드러플 발언은 매우 가치 없다 말하며 글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