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를 소재로한 예능이 과거에 없던 것은 아니지만 아주 오래전 일이고 보면 근래에는 '푸른거탑' 가장 먼저 시작하고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푸른거탑'이 군 생활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지만 사실 군대를 제대한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내용으로 꽉 차 있어서 그 공감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었다면 '진짜사나이'는 소재는 비슷하지만 '체험'...아니 나아가 실제처럼 임하는 멤버들의 진정성이 더해져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경찰예능을 KBS가 기획하고 방영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경찰과 군대의 차이점

 

우선 '이상무'의 장점부터 말하자면 기존에 본격적으로 다룬 기억이 없는 새로운 소재라는 점이다.

특히 진짜사나이가 내세운 컨셉처럼 체험 하는 부분에서는 더욱 그렇다.

 

차별화가 될 것이란 주장은 여기에 기인하는 것인데, 마냥 긍정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는 군대와 경찰의 근본적 차이가 바로 공감할 수 있는 대중의 수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경찰은 시군구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라의 치안을 담당하는 중요한 인력들이지만, 그러한 경찰을 아들딸로 둔 부모나 친구로 둔 지인들의 숫자는 군대에 비할 바는 못된다. 물론 대한민국이 건국된 이래 반세기 넘게 직 간접적으로 연관된 국민들의 수는 적지 않을 것이나 그렇다고 군대이야기처럼 광범위 하다라고 까지 말할 수는 없는 것.

 

한편으로는 '이상무'는 사회와 동 떨어진 장소에허 훈련받는 군대와 달리 근무지도 그렇고 일의 성격 또한 모두 국민과 아주 가깝다는 점이 이 경찰예능의 시작이라 추정해 볼 수 있다.

 

그러나 경찰에 대한 이미지는 썩 좋은 편은 아니다.

좋은 경찰의 선행과 묵묵히 노고를 아까지 않는 경찰에 대한 신뢰 역시 적지 않은 편이긴 하나, 그 보다는 그저 하나의 직장인 정도의 이미지 즉 남이라는 인식이 많고, 각종 사건사고에 대응하는 경찰의 태도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 부류의 수도 상당해서 군대와는 호감도라는 측면에서 아주 큰 편차를 보이게 된다.

 

결국 관건은 생활밀착형 예능이 보여줄 리얼리티에 있다.

앞서 말한 장점들과 한계에 더해 이 생활밀착형 이라는 소재를 어디까지 다룰 수 있는가도 지켜 보아야 하는데, 현재 출연이 확정된 이훈, 기태영, 데프콘, 오종혁, 광희가 이런 소재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멤버들인지는 미지수나 미리부터 멤버들에 대한 걱정이나 판단은 하지 않으려 한다. 진짜사나이 역시 멤버간의 시너지가 이정도 일줄은 미처 예측한 이가 많지 않았을 테니까. 다만 경찰업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을 어디까지 설정하는가에 시청률이 좌우되지 않을까 짐작해 볼 수는 있다.

 

 

광희제국의 아이들 광희, 이상무에 출연한다

 

 

경찰예능의 딜레마

 

데크콘과 광희가 웃음 코드를 잡고, 그간 많지 않은 예능출연에서 나름 재치를 보여준 이훈과 오종혁이 진지모드를 담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다큐로 흘러가거나 지나치게 코믹하지 않은 절충점을 찾아내려는 의도가 보인다. 

 

군대는 대한민국 남자라면 결격사유가 없는 한 누구나 가야 하는 곳이다. 군 내부에서의 생활도 모든 것이 강제된다. 겉으로는 나라를 위해 일한다는 명분에서는 비슷하나 내용은 완전히 딴판이다.

 

'마마도'가 처음 10%가 넘는 시청률을 보이다 현재 4%대임에도, KBS가 다시금 이런 시도를 하는 이유는 새로운 기획보다 비슷한 컨셉을 다르게 바꿔 차별화를 만들어내는게 손쉽다는 판단 때문이 아닐까 추정된다. 또한 '불후의명곡'이 '나가수'를 따라 했다는 비난을 딛고 꾸준히 방영되는 모습에서 용기를 얻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상무'의 성공여부와 관계 없이 한두번도 아니거 벌써 여러번 이런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를 얻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