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별은 흥미로운 시트콤 드라마입니다. 전형적이지 않으면서도 기존 드라마의 흥행공식과도 같은 가족구성을 갖고 있기도 하죠.

가장 대표적인게 노수영의 존재인데요. 철없는 말괄량이에 변덕이 죽끓듯 하는 그녀는 줄리엔강과 사귀다 국내로 귀국한 이후로 바로 헤어지자고 말하는 장면으로 첫 등장을 꾸미면서 감자별이라는 독특한 시트콤의 한자리를 강하게 꿰어찰 것으로 기대 되었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장율(장기하)에 끌리고, 줄리앤은 멀리 하는 정도의 아주 흔한 내용정도 밖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케이블 드라마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케릭터에 있죠.

제작현장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파격을 따로 요구하는게 아니라 모든 연출이 파격이라고 말할 정도라 생각될 정도로 tvN에서 기존 제작 방영된 여러 드라마가 대부분 그러했었습니다. 응답하라1997은 잘 짜여진 스토리와 연출 외에도 정은지라는 신인 배우를 강력하게 푸쉬해주었는데 이는 케릭터를 살리는게 케이블드라마의 최대 장점이며, 자유로운 연출로 케릭터를 살리자 드라마는 흥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멀리 볼것도 없이 하연수가 그런 케릭터를 직접 연기하고 있죠. 물론 지상파 시트콤 역시 많은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다고는 하지만 tvN이 시도하는 신선한 파격은 더하면 더했지못하지 않습니다. 아예 제목부터가 지구를 향해 오던 소행성 하나가 부딪힐 뻔 하고, 결국 달 처럼 지구를 돌게 된다는 설정은 지금까지 어디서도 시도된적 없는 소재이며, 하연수는 몬스타에 이어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해도 그리 식상함 같은게 없는 신인이며, 전작보다 더 발전한 연기로 소위 "깨는 연기'로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장기하장율은 자신을 찾아온 줄리앤에게 자신도 수영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3시간전부터!

 

 

장율(장기하)이 사는법

 

노수영은 재벌후계자들의 밴드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장율을 프린스라 생각하고 가까이 하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게 아니었다는것을 깨닫고 나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더욱 타오르는 걸 느끼고 심적인 혼란을 겪게 되는데, 노수영의 솔직하고 당당한 성격은 자신의 혼란스러운 마음을 금새 극복하고 적극적으로 장율에게 다가섭니다.

 

장율의 케릭터는 말을 해도 바로 반응하지 않고, 아니 못하고, 조금은 뜬금 없으며, 음악을 사랑하는 청년입니다. 현재까지의 장기하는 이런 장율을 잘 연기하고 있죠. 물론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연기초보치고는 잘 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 점점 케릭터를 끌어 올려야할 때가 왔습니다.

 

기대되고 있던 노수영이 장기하와의 시너지로 더 빛을 내야 하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저 보고 있으면 재밌긴 하나 그렇다고 빨려들거 같은 그런 재미는 아니고 그런 상태가 처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보니 기대는 점점 사그러들고, 그저 그런가보다 하며 보게 된다는 이야깁니다.

 

장율이 수영에게 관심을 갖게 된 이유를 보면 이 케릭터가 얼마나 독특한지 알 수 있는데요. 노수영이 화가 나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힌트를 얻어 노래를 만들어 부르다가 호감을 갖게 되었다니 참 독특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네요.

 

감자별장기하는 위의 문자를 보고 영감을 얻어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그러면서 호감이 생겨 사귀자고 답 문자를 보내온다.

 

노수영이 사는 법

 

 

존재감은 스스로 만들어 내야죠. 이왕이면 PD가 그리고 작가가 좋은 역할에 좋은 대사로 케릭터를 살려 준다면 금상첨화이겠지만, 사실 스스로 살려 내야 하는 부분이 배우의 숙명이죠. 외모와 목소리 연기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며 결과로 드러나야 하는데 결과를 잘 이끌어 내어 극의 플러스가 많이 되고 나아가 이끌정도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노수영 역을 맡은 여배우가 감자별이란 시트콤드라마에서 뿐 아니라 앞으로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서는 정말 맡은 역할마다 살려낼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이 글에서는 노수영의 문제라기보다는 장기하가 지금도 어느정도 독특한 케릭터 구축이라는 측면에서는 만족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지만 조금은 더 분발할 필요가 있고, 그것이 결국 상대역인 노수영과 함께 시너지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감자별사귀자는 문자에 감동먹은 노수영.

 

 

감자별 16회에서 여진구가 재등장하면서 새로운 흐름으로 이어지려는 모양입니다. 총 120회라는 긴 여정의 시작일지도 모르지만 벌써부터 등장인물들은 케릭터는 대부분 잡혀 있고 보다 깊은 이야기로 접어들 시기라고 본다면 장율과 노수영이 들러리로 끝나지 않으려면 보다 둘의 보다 케미돋는 분위기가 연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 보는 사람도 즐겁고 연기하는 장기하와 서예지 모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테지요.

 

신사의품격에서 윤진이가 임메라이 역을 맡아 큰 관심을 모았던 것처럼 서예지에게 그런 기회가 왔다면 보는 시청자들도 즐거울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나와줘야 하고, 반응이 좋아야 다시 분량도 많을 테니 장기하의 보다 더 적극적인 연기가 필요한게 아닐까 싶네요.

 

물론 필자는 지상파 드라마는 거의 안보고 감자별 과 응답하라1994 정도만 봅니다. 케이블 스타일의 시청자로 바뀐지 2년이 넘네요. 그 시작은 '인현왕후의남자'였고, 지금은 응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