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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효리는 왜 블로그를 개설했을까?

이효리가 블로그를 개설하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과거 미니홈피가 유행하던 시절에는 연예인의 미니홈피가 갖는 의미가 어떠한지 잘 헤아릴 수 없었는데, 왜냐면 장점이 부각받고 단점은 오랜 기간 누적되어야 비로서 알게 되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연인끼리 미니홈피와 이메일을 공유하다 헤어지고 나서 서로 골치 아파지는 것과도 비슷한 것인데, SNS가 보편화 된 이후에는 이런 현상이 조금 줄어 드는가 싶더니 어느순간부터는 연예인들의 사건사고의 진원지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이런 측면에서 보았을 때 이효리의 블로그는 새삼 여러가지를 느끼게 해준다.

먼저, 사생활 관리에 있어서 어느정도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고, 보여지는 생활에 이효리만큼 단련된 사람이 아니면 쉽게 하기 어려운 결정이라는 측면도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핑클 시절을 거쳐 예능에서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던 초기 이효리는 씩씩하고 당당한 여성상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남성팬들의 지지를 끌어 낼 수 있었고, 쟁반노래방에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가수활동역시 순탄하였다. 요즘으로 치면 수지의 인기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그것도 몇해가 지나면서 대세 이효리 조차 차츰 들어가는 나이와 함께 안티도 생기고 몇가지 구설수에도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이미지가 추락하여 연예인으로서의 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여타 연예인들과 달리 이효리는 당당하게 이겨냈다. 최대의 위기는 표절사건에서 비롯되었는데, 사실 대처에 문제가 있긴 하였지만 마냥 비난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자숙하며 선택한 것이 채식과 반려견에 대한 관심 이었고, 이제는 연인이었던 이상순과 결혼하며 보여지는 직업인으로서의 길을 그 누구보다 잘 걸어가고 있다.

 

이효리 블로그의 개설이유는 아무래도 이효리의 일상이 센스 있는 감각과 만나 첫 개설한 금일 현재 기준 사십만에 가까운 방문객을 보여주고 있다.

 

 

위 사진의 제목은 1미터의 삶이다.

봄바람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찰랑이는 바람소리가 귓가에 들릴 때 자유롭게 뛰어놀고 사랑 받고 싶어 하는 강아지의 입장이 되어 남기는 글은 센스쟁이이자 애견인으로서의 마음가짐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내이름은 해피에요.(중략) 마당이 이렇게 넓지만 저는 1미터 줄에 묶여 한번도 벗어나 본적이 없어요(중략) 잠시 눈을 감고 상상을 해요. 나비따라 뛰어도 보고, 바닷물에 발 담그고...하지만 눈을 뜨면 언제나 혼자 이 줄에 묶여 다시 이자리 그대로..."

 

강아지 해피의 입장이 되어 적는 이런 소소한 글에는 이효리가 하고픈 말들이 담겨 있다.

사실 블로그라는게 이런 기록과 단상을 남기기 위해 손을 대는게 가장 많은 개설이유가 된다. 가장 오래 관리되고 유지되는 원동력이기도 하고.

 

 

 

이제 결혼도 하고 서른 중반의 나이가 되어, 차츰 팬들과 함께 한 연예인으로서의 생활이 제법 오래 된 그녀.

블로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기로 마음 먹은 것은 오늘날 한국의 연예계에 있어서도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닐 것이다. 익명의 뒤에 숨어 악플을 일삼는 댓글 문화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가까운 일본이 경우 블로그서비스를 소속사에서 다 제공해주고, 인기 있는 연예인들은 자기만의 블로그를 운용한다. 그래서 어떤 인기 걸그룹의 멤버였다고 팀을 탈퇴한후 소식이 궁금하면 해당 스타의 블로그를 찾아가 보면 근황을 알아 볼 수 있다. 광범위하게 활용중이어서 이런 루트는 쉽게 답을 찾아낼 수 있다.

 

앞으로 이효리가 선택한 이 방법에 다수의 연예인이 참가하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더불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광고도 붙여질 가능성이 있다. 물론 거슬리는 위치는 곤란하겠고 이효리정도라면 그러지 않을 것 같지만, 적절한 PPL이 드라마 제작에 도움이 되듯이 이효리 뒤에 블로그를 개설할 연예인들에게도 좋은 효과가 있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역시 이효리다. 앞선 걸음에 행복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