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결과를 간단하게 요약해 보고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1. 압도적 승자 없었다.
2. 예상된 범주 안의 결과
3. 전통적 지지와 세월호 민심이 고르게 반영

 

압도적 승자 없었지만 사실상 야당의 승리

 

과거 여당에 대한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이 치뤄졌음에도 여당이 크게 승리했다. 이는 젊은 층의 투표율이 낮았다던지 하는 부차적인 문제보다 근본적으로는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다. 50대 이상은 정치적 판단을 쉽게 바꾸지 않는 경향이 짙고, 인간의 속성이 대개 그러한 편이니 앞으로도 크게 바뀌지는 않을 부분일 것이다.

 

정리하자면,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가 보는 여론과 실제 여론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는걸 인정하고 본다면, 야당은 근소한 우세를 점한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선방을 넘어선 승리를 한 셈이다 라는 주장이다.

 

 

6.4 지방선거접전지역 일부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자치단체장을 차지한 부분이 가장 큰 변화일 뿐 의미 있는 다른 변화는 없었다.

 

 

예상된 범주 안에서의 작은 변화

 

충청도의 경우 충북지사는 이시종 충남지사는 안희정이 당선되며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의 몫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도지사의 경우와는 시도의회의원은 새누리당 쪽이 더 많았다. 강원도 도지사는 최문순이 되었지만 도의회의 결과는 반대였다.

 

즉, 충청도와 강원도는 아직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지도가 더 높은게 현실이며, 단지 세월호 민심과 더불어 안희정, 이시종, 최문순의 개인적 역량에 대한 평가는 호의적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전라도와 경상도는 따로 언급할 필요도 없고 궁금해 하실분도 없으리라 보인다. 그냥 하던대로 하고 나오던 그 결과 그대로 나왔으니까.

 

전통적 지지와 세월호 민심이 가장 강하게 드러난 곳은 부산

 

부산은 본래 민주화 운동의 본부와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김영삼 전 대통령이 3당 합당에 참여하게 되면서 갑자기 여당의 텃밭으로 바뀐채 근 20년가까이 지났다. 그런데 근래 들어서는 선거가 있을 때마다 조금씩 그 격차를 줄여 나갔다.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가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40%이 미치지 못했던 것이 엊그제 인데,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비록 결과적으로는 패배하였으나 초 박빙이었으니 부산의 민심이 균형을 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해 볼 수 있다.

 

즉, 전통적 지지세력의 약화와 더불어 세계의 대도시의 시민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합리적 판단으로의 성향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뉴욕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도시들은 비교적 민심이 전통적 지지세력보다 더 강한 흐름을 보여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까지의 결과를 보면, 세월호 민심은 전통적 지지세력을 압도하지 못했지만, 과거 총선의 경험과 비교해 보자면 사실상 민주당은 선방정도가 아니라 기대한만큼은 나왔다고 보는게 맞을 것이다. 선방이라 하자면 새누리당이 55%, 민주당이 45%쯤 나왔을 때도 할 수 있는 말이라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세월호참사로 인해 여당과 정부에 대한 책임론이 엄청난 수준은 아니어도 생각보다 거세다 라는걸 알려주는 대목이랄 수 있다. 즉 세월호 민심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의미 있는 정도로는 반영되었다는 이야기다.

 

우리는 보고자 하는 것만 보면서 판단을 하기 때문에 착각할 때가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진정한 민심은 선거를 통해 드러나고 있고, 과거 총선의 결과는 인터넷에서의 여론과 다르다며 분통터져 하는 분들도 다수 보았다. 그러나 말없는 침묵속에 투표에 나서는 사람들의 수가 적지 않음을 이제는 인정해야 할때라는게 필자의 생각이다.

 

6.4 지방선거에서 아쉬운 점

 

충청도와 강원도의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좋다고만 말하기에는 그쪽 도민들의 생각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섵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균형이라는 측면에서는 전라도와 경사도 보다는 나아 보인다. 도지사 뿐 아니라 도의원도 모두 한쪽으로만 쏠려 있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문제를 부정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언제나 그렇듯이 견제받지 않은 권력을 바람직하지 않다는게 역사의 교훈이고, 우리는 지역주의를 넘어 자치단체장과 지역의 의회가 서로를 견제할 수 있는 균형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을 갖는 선진화된 국민이 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